샤인머스캣 청포도 재배, 묘목 심기
내가 어쩌다 식물을 키우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딸기를 몇 개 키워보니 식물을 기르는 것이 꽤 재밌다. 봄이 되면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꽃이 지면 과일이 열리고 과일이 익기를 기다리는 과정이 취미가 되었다.
딸기를 시작으로 샤인머스캣 청포도 키우기도 도전이다. 샤인머스캣이 내가 어릴 때 먹던 청포도인지 한국 토종 과일인지 원산지가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다. 원론적인 것은 다다다다다다음에 시간이 많~~~~이 생기면 알아봐야겠다. 그냥 달고 맛있으니깐 키워보기로 했다.
4월 8일 샤인머스캣 청포도 묘목이 집으로 배송되었다. 샤인머스캣 묘목과 블루베리 묘목을 같이 샀다. 블루베리 얘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여기선 샤인머스캣에 집중해야겠다. 위에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나무 막대기로 보이는 것이 샤인머스캣 묘목이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이 샤인머스캣 묘목이고 뿌리는 신문지에 돌돌 말아져 있다. 저 상태로 일주일을 방치했다. 주말 계획에 착오가 생기면서 방치 상태가 길어졌다.
4월 16일 묘목을 화분에 심기 위해 신문지를 벗겼다. 뿌리를 보니 죽진 않은 거 같다. 사실 봐도 모르겠다ㅡㅡ;;
묘목 판매자는 친절하게 묘목 심는 법도 함께 같이 배송해 줬다. 하지만 봐도 모르겠다. 내가 구매한 샤인머스캣 묘목이 접목묘일까 실생묘일까?
그냥 심었다. 신랑이 통에 구멍 뚫었냐고 물어본다.
나: "뚫려 있었어~"
신랑: "아닐껄"
나: "내가 들어 볼게, 자기가 구멍 뚫렸나 봐봐~"
나: "하나둘셋 으샤!!!!"
신랑: "안뚤렸어"
나: ㅡㅡ;;
신랑이 터미네이터처럼 드릴을 들고 나타나 빈 통에 구멍을 뚫어줬다. 평화는 여기까지였다. 그 후.... 신랑이 구멍 뚫어준 통에 샤인머스캣 묘목을 거의 다 옮겨 심을 때쯤 난 빛의 속도로 신랑의 멱살을 잡았다.
"장난 지금 나랑하냐??!!"
처음에 샤인머스캣 묘목을 심은 통에도 구멍은 뚫려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묘목을 심긴 심었다. 뿌리를 모두 흙으로 덮어서 꾹꾹 눌러주고 물도 흠뻑 줬다. 잘 심은 건지 모르겠다. 샤인머스캣 청포도 재배 시작이다. 지금은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어서 휑하다. 제발 죽지 않고 살아서 맛있는 포도가 열리기를 기다린다.
묘목을 심고 다음날 비가왔다. 어른들 말씀에 비가 오면 잘 큰다고 하는데 비 온 뒤 뿌리가 흙 위로 살짝 보인다. 죈장!!
뿌리가 보이지 않도록 흙을 더 보충해 줬다. 제발 죽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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