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

신림 100일 잔치 백일떡 바른떡

꽃을든낭자 2019. 8. 29. 10:10

신림 100일 잔치 백일떡 바른떡 

 


둘째가 태어나고 벌써 100일이다. 100일 떡이 고민이다. 집에서 가까운 떡집이 있긴 하지만 맛이 없어서 큰아이 때 남은 떡을 버린 기억이 생생하다. 어차피 우리 집엔 떡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많은 떡을 해봐야 냉동실에 처박아 뒀다가 결국 버리기 때문에 돈도 아까운데 왜 100일 떡을 꼭 해야 하는 걸까? 마음 같아선 모조품으로 대신하고 싶다. 만약 떡을 안 하고 모조품 썼다간 어른들한테 엄청 혼나겠지?! 


부모님한테 100일 떡에는 의미가 있다고 들었다. 백설기는 100명이 나누어 먹으며 100살까지 살라는 장수의 의미가 있고 수수팥떡은 부정 타지 말고 귀신을 물리치고 송편은 속이 꽉 찬 사람이 되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어차피 미신일 텐데... 반박하고 싶지만 그래도 어른들 말을 듣는 게 둘째 100일을 순조롭게 넘길 수 있다. 미신일지라도 지켜서 나쁠 건 없지!!!


일단 찾고 찾고 찾은 떡집이 신림 바른떡이다. 일단 전화를 하고 바른떡으로 찾아갔다. 가게도 깔끔하고 쌀포대가 쌓여있는 걸 보니 국산쌀이 분명해 보였다. 백일떡으로 백설기 2판, 수수팥떡, 꿀떡을 예약했다. 백설기는 한판에 25조각이라 조금 부족할 것 같아서 2판으로 했다. 그리고 큰 아이가 오후 간식을 안 먹은 상태라 배고플 것 같아서 꿀설기 한팩을 사려고 했으나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셨다ㅋㅋㅋ 또 필요한 떡 없냐며 절편과 가래떡도 서비스로 주셨다ㅋㅋㅋㅋㅋ


꿀설기가 맛있다. 달달하면서 쫀득쫀득 식감이 좋다. 내가 먹어본 떡 중에 TOP3다. 원래 떡을 안 좋아해서 떡은 다 맛없다. 지금껏 맛있게 먹었던 떡이 첫째 임신했을 때, 둘째 임신했을때 그리고 바른떡 꿀설기다. 서비스로 받은 꿀설기를 먹고 전화해서 백설기 한판은 꿀설기로 바꿨다. 진짜 진짜 겁나 맛있다. 4살인 첫째도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자꾸 달라고 더 먹겠다고 한다.   


아침에 떡을 받고 확인했다. 꿀떡과 수수팥떡이다. 꿀떡은 맛을 보려고 몇 개 먹었다ㅋㅋㅋ 꿀떡도 쫀득쫀득 식감이 좋다. 수수팥떡도 good~ 떡은 뜨거울 때 보다 식었을 때가 더 쫀득쫀득해서 식감이 좋다. 말랑말랑 쫀득쫀득~ 


백설기 50조각이 모두 사라졌다. 1박 2일 한옥펜션에서 100일 상을 차렸는데 다음날 집에 가려고 보니 떡이 하나도 안 남았다. 조카들 셋이서 오며 가며 하나씩 뜯어먹고 어른들도 하나씩 드시고... 이웃에게 돌린 백설기 10조각을 제외하고 1박 2일 동안 백설기, 꿀설기 40조각과 꿀떡, 수수팥떡을 다 먹었다. 믿을 수 없다. 어떻게 이 많은 떡을 다 먹었을까?! 늘 떡은 처리 곤란이었는데 이번엔 남은 떡이 없어서 좋긴 하지만 내가 먹을 떡도 남아있지 않아 좀 아쉬웠다.

 

박스 안에 봉투도 챙겨 주셔서 이웃집에 떡돌리기도 수월했다. 

 

백일떡이 너무 맛있었다. 특히 꿀설기가. 어린이집 간식으로 꿀설기를 보내도 좋을 것 같다. 다음 둘째 돌때도 꼭 바른떡에서 돌떡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