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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요리] 공개하고 싶지 않다, 빵 없는 포테이토 피자

꽃을든낭자 2022. 6. 28. 11:02

[엄마의 요리] 공개하고 싶지 않다, 빵 없는 포테이토 피자

 

"자기야! 내가 엄청 맛있는 빵없는 포테이토 피자 만들어 줄게"

야심 차게 당당한 포부로 야식을 준비했다.

빵 없는 포테이토 피자.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꺼냈다. 

 

 

팬에 버터를 2조각 녹였다.

 

 

얇게 썬 감자를 팬이 가려지도록 올려놓는다. 빵을 대신한 감자다. 

 

이 감자는 자급자족 수미감자다. 봄에 수미감자 씨감자를 심어서 수확한 아주 귀하고 맛도 좋은 감자. 사실 집에 감자가 너무 많다. 생각지도 않게 수확량이 많아서 처치 곤란이 올 예정이다.  

 

 

아무튼 양파도 올리고.

 

 

냉장고에 남아 있던 베이컨도 잘게 썰어서 올려 준다.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도 올렸다.

소금+후추 솔솔~

 

 

스파게티 소스도 뿌렸다.

스파게티 소스는 원래 레시피에는 없지만 왠지 맛이 밋밋할 것 같아 소스도 뿌리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소스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집에 남은 스파게티 소스가 고작 3숟가락.

 

 

부족한 소스를 채우기 위해 케첩이라도 뿌려 본다.

 

 

위에 다시 감자를 올리고 불을 켠다.

 

 

뚜껑 덮고 기다리기. 

 

 

5분이 지났다. 지글지글 치즈가 녹은 것이 보인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뒤집지?

 

좋았어!!

뚜껑을 활용하자.

 

 

망..했........다..............

 

소스 때문일까?

버터 때문일까?

 

 

새로운 팬을 준비하여 1~2분 정도 감자를 더 익혔다.

 

 

에휴~

그냥 떠먹는 포테이토 피자라고 하자.

 

 

그래도 정말 맛이 좋다. 소스도 부족했고 뒤집지도 못해서 엉망이 되었지만!!

사실 주방만 엉망으로 만든 것 같아 괜히 시도했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맛이 너무 괜찮았다. 그래서 다음에 한번 더 도전할 것이고 꼭 성공한 사진을 블로그에 포스팅할 것이다. 

 

 

이 요리는 유튜브 정미야밥먹자 채널에서 '감자요리 10분완성!'을 보고 만든 것이다. 물론 내가 만들면 10분이 넘게 걸린다. 그리고 원래 레시피가 왜곡되긴 했지만 맛있다. 정말 공개하고 싶지 않지만 너무 맛있고 아이디어도 기발해서 한 번으로 끝을 낼 수 없다. 다음에 꼭 다시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