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5개월] 감자 키우기, 이른 수확, 감자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꽃
[Day+3개월] 하지감자 수확시기
감자는 감자인데 하지감자는 무엇인가?
나는 분명 수미감자를 심었는데 왜 하지감자라고 부르는가?
웃프다.ㅋㅋㅋ
봄에 심고, 하지가 지나서 수확하는 감자를 하지감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지는 24절기 중 하나다.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다.'라고 백과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한마디로 낮의 시간이 가장 길다는 얘기다. 24절기는 요즘에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생소하다. 하지만 아직도 농사를 지을 땐 24절기를 쓴다고 들었다. 24절기가 가장 정확하다고. 절기는 달력을 보면 나온다. 위의 사진과 같이 날짜 옆에 작게 절기가 표시되어있다.ㅋㅋㅋㅋ 올해 하지는 6월 21일이다.
아직 하지가 지나지 않았지만 마음이 급하다.
코로나로 인해 격리하는 바람에 씨감자를 늦게 심었다. 지난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4월 8일 심었다.
아직 70~80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90일~100일 되려면 1~2주를 더 기다려야 된다.
하지만 서둘러 수확을 해야한다.
왜냐?
다음 주면 장마가 온다.ㅠㅠ
장마가 오기 전까지 하지감자를 수확하지 못하면 감자는 썩는다고 한다.
일단 한 고랑만 하지감자를 수확할 예정이다.
북을 많이 줬어야 하는데 감자가 흙 밖으로 또 탈출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저렇게 흙 밖으로 탈출한 감자는 초록색으로 된다. 저런 감자는 아려서 먹질 못한다고... 아깝다.
어쨌든 뽑았다. 감자. 제법 씨알이 굵은 감자도 있고 아직 콩알만한 감자도 있다. 일주일 정도만 더 지나면 굵은 감자를 더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색 감자는 얼마나 컸으려나 뽑았더니 더 작다. 큰일이다. 더 많이 커야 되는데...
일단 한 고랑만 캤다. 작은 감자들이 너무 많아서 남은 3고랑은 조금만 더 미루기로 했다.
어쨌튼 한 고랑에서 수확한 하지감자는 박스 무게를 포함하여 13Kg이 된다. 생각보다 많다. 수확시기를 조금만 더 미루면 더 큰 감자를 수확해서 무게가 더 나갈 수도 있을것 같다. 제발 커라~
이런 못생긴 감자도 하나 나왔다. ㅋㅋㅋㅋ
버림.
잘 가~~
밭에서 일을 하다 보면 참 많은 것을 본다.
개구리.
너도 잘 가~
안녕~
아기 주먹만큼 작은 감자는 껍질을 벗겨 식용유 두른 팬에 달달 볶았다. 소금, 설탕 넣고. 감자 껍질을 벗기느라 엄청난 고생을 했다. 위의 사진은 그래도 감자가 꽤 커 보이지만 사실 저 감자는 탁구공보다 작다. 심지어 내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감자도 있다.
휴게소 감자. 내가 어릴 적엔 탁구공 보다 작은 감자를 구워서 파는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요즘엔 없다. 한 개 100원~200원 주고 사먹곤 했는데. 내가 엄청 사랑하는 메뉴가 사라졌다. 그나마 휴게소에서는 아직도 팔고 있지만 휴게소 감자는 너무 크다. 맛도 없고. 그래서 작은 감자들도 모조리 주워서 껍질을 벗기고 팬에 구웠다. 아이들도 맛있다고 더 달라고 요청한다. ㅎㅎㅎ 짜식들!!! 맛있는건 기가막히게 안다.
하지감자 수확시기 쓰다가 어릴적 얘기도 하고..ㅋㅋㅋ 말이 너무 많아~
하지감자의 수확시기는 하지가 지나고 장마가 오기 전이 적기라고 한다.
오늘 밤부터 제주도는 장마가 시작됐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감자야. 감자야. 내 사랑 수미감자야. 제발 더 많이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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