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종합심리검사 및 심리상담 1편] 아동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간 동기 및 비용
육아 힘들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오늘은 할 말을 해보려고 한다.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너는 왜 선생님 말을 듣지 않는 거니?"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잘 듣고 선생님의 말을 따라야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지!"
"숙제는 집에서 너 혼자 하는 거야!"
"엄마가 물어보면 대답 좀 해"
"왜 이렇게 질질 흘리면서 먹니?"
"너는 왜 잘하지 못하는 거니?"
답답하기만 하다. 아이는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해가 갈수록 더욱더 빈둥거리고 말을 듣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전쟁이다.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밥을 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는다. 옷을 입는 것도 힘들다. 매일 아침 옷을 입을 때면 매일 어딘가가 불편하다고 한다. 양말 신기기는 더욱 힘들다. 그래서 신발 신기 직전에 양말을 신긴다. 발끝이 매일 불편하다고 양말을 앞으로 쭉 잡아당겨 줘야지만 신발을 신는다. 이렇게 매일 아침이 소동이다.
왜 등원 준비를 모두 내가 해 줘야 되는 걸까?
스스로 옷도 입고 밥도 먹었으면 좋겠다.
예민한 아이
학기초 선생님과 상담했을 때였다.
선생님: "이 아이 예민한 거 아시죠?"
엄마: "아~ 네~ 뭐... 좀....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내가 아이를 낳기 전 '우리 아이 예민해요'라는 말을 들으면 '애 키우는 게 무슨 유세라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더욱더 우리 아이가 예민하다는 걸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모래를 밟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경험이 부족해서 모래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이 아이가 예민하다는 걸 받아들였다.
고집과 아집은 다르다
선생님: "고집도 있어요."
나: "그래서 늘 저와 부딪치는 일이 많아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고집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집과 아집은 다르다. 고집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이다. 자기의 의견을 바꾸지 않기 위해 논리와 근거가 있다. 아집은 지식백과에 '생각의 범위가 좁아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중심의 한 가지 입장에서만 사물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을 말한다'라고 나온다. 이 아이는 그냥 아집이다. 자기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냥 징징거리며 떼를 쓴다.
예를 들어 종이접기를 하는데 어린이집에서 접었던 딸기 모양이 아니라며 어린이집에서 접었던 딸기 모양을 접으라고 징징거리며 떼를 쓴다. 분명 나는 아이에게 설명한다.
"그건 어린이집 딸기니깐 그 모양은 어린이집에서 접어~"
"엄마는 어린이집 안 가서 어린이집 딸기모양 몰라".
아 아이는 왜 어린이집에서 접었던 딸기 모양이 접고 싶은 걸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었다.
"왜 어린이집 딸기 모양을 접어야 하는 거지?"
물어도 대답이 없다. 이유 없다. 계속 징징거린다. 이렇게 실랑이는 계속되고 나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낸다. 가끔은 손찌검도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대화가 안된다
선생님: "장난감 때문에 친구와 싸우고 울고 있었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더니 모르겠다고만 말해요."
나: "네~"
나는 더 이상 선생님한테 뭐라고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집에서도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한다.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어린이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똥'이라는 엉뚱한 말을 하고 실실 웃으며 장난하려고 한다. 왜 어린이집에서 옷을 갈아입었는지 물어보면 퀴즈라며 맞추라고 한다. "쉬했니? 물 엎었니?" 계속 묻고 또 묻는다. 속이 터진다. 가끔 대답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모르겠어."이게 끝이다. 혼날까 봐 자기가 불리한 상황을 얘기하지 않는 걸까? 오히려 3살짜리 동생과 대화가 더 잘 된다.
학습
싫어하는 것은 죽어도 하지 않는다. 국어 공책에 똑같은 글씨를 반복적으로 써야 하는 숙제는 세상에서 제일 하기 힘들다. 20분이면 충분히 끝날 일인데 1시간을 아이와 실랑이한다. 그러면서 수학 숙제는 기가 막히게 잘한다. 쉽다면서 10분 만에 4~5쪽을 모두 풀어 버린다. 사실 10분도 안 걸린다. 3분이면 수학 숙제가 끝난다. 비록 10 이하의 덧셈, 뺄 샘이지만.
일반화의 오류
'혹시 이 아이 바보인가?' 진짜로 잘 몰라서 말썽 부리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라서 엉뚱하게 행동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다. 난 동화책을 보면서 책 속의 퀴즈를 아이와 함께 풀었다.
"친구가 새치기를 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번: 친구를 때린다.
2번: 다시 친구 앞으로 간다.
3번: 친구에게 새치기는 나쁜 행동이라고 알려주고 뒤로 가라고 말한다.
"3번"
바보는 아니다. 분명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책이 아닌 현실에선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은 전혀 다르다.
집중
아이와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답답하고 성질부터 난다. 어느 날 아이와 25칸 빙고를 하기로 했다. 빙고 게임의 룰을 설명했다. 빙고의 목표 달성은 5줄을 먼저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25칸의 크기와 숫자는 뒤죽박죽 이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이 아이는 25칸을 그리는 선을 잘 그리려고 온갖 애를 쓴다. 선이 삐뚤어지면 안 되고 선과 선이 정확한 지점에서 만나게 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쓴다. 정작 본질은 놓쳐버리고 빙고게임은 시작도 못하고 화만 내고 끝났다.
그냥 답답하다. 이 아이 분명 지능이 부족한 거 같지는 아닌데...
분명 평범하지는 않다.
아동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간 동기
6개월 전부터 아동 심리상담을 받아 보라는 주변의 권유도 있고 고민에 빠졌다. 일단 분명 다른 아이와 차이가 있는듯하고 힘든 점들이 많으니깐 종합심리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종합심리검사'를 검색했다. 아동 심리상담 및 종합심리검사는 보통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거 같다. 병원도 있지만. 심리상담을 하는 곳과 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을 진행하는 센터는 매우 많다. 그리나 심리상담만 진행하는 것은 관찰자의 주관도 개입될 것이고 아이의 증상을 말하는 보호자의 주관도 개입되어 객관적 평가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싸더라도 아동 종합심리검사를 하기로 했다.
어디서? 얼마?
아동 심리상담센터는 종합심리검사 비용이 보통 30~40만 원 정도였다. 대학병원은 60~70만 원. 아이 검사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양육자 검사도 포함되어 있다. 결과 상담도 1시간~2시간 이루어진다고 했다. 마음 같아선 대학병원에서 종합심리검사를 하고 싶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또한 대학병원에서 하려면 최소 1년의 대기 시간이 있다. 더 늦기 전에 센터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일단 비용보다 빠르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나마 코끼리아동청소년발달센터 동작연구소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외의 곳들은... 상술적인 면이 너무 강하게 보여서 선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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