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물어뜯는 아이, 물어뜯기 방지 '제시카 니블 노 모어(JESSICA Nibble No More)'
7세가 되면서 아이가 급격히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종종 아이가 TV를 보면서 또는 핸드폰을 보면서 손톱을 물어뜯는 아이를 보곤 했다. 대수롭지 않게 "하지 마~"라고 말고 그냥 넘겼다. 그런던 어느 날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손톱 물어뜯는 횟수가 많아지고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집에서는 눈에 띄게 심각하게 뜯지는 않지만 어린이집에선 더욱 심하게 뜯는 모양이다.
아이는 왜 집에서 보다 어린이집에서 더 많이 손톱을 물어뜯을까?
혹시 불안해서?
그냥 습관일까?
하루는 아이에게 왜 손톱을 물어 뜯냐고 물어봤다.
아이는 그냥 손톱 물어 뜯는게 재밌다고 대답한다.
난 이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는 원인을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예민한 아이일수록 더 많은 불안 증세를 보인다고 어디서 봤다. 지난 종합심리검사를 통해서 아이가 예민한 기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아이가 불안까지는 아니어도 무엇인가 불편함을 느낄 때 손톱을 물어뜯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니까 편안한 집보다 어린이집에서 손톱을 물어뜯는 횟수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는 어디가 불편한지 뭐가 불안한지 대답하지 못한다.
화내고 지적하면 아이는 손톱 물어뜯기 행동을 잠시 멈추곤 한다. 하지만 더 큰 후폭풍이 돌아온다. 손톱만 뜯는게 아니라 발톱과 손, 발의 모든 살을 다 뜯는다. 빨간 살갗이 보이면 너무 속상하다. 얼마나 아프고 쓰라릴지... 이 아이의 마음을 왜 난 헤아리질 못하는지... 가슴이 아프다.
검색을 통해 꽤나 효과가 좋다는 '제시카 니블 노 모어(JESSICA Nibbel No More)'를 구매했다. 14.8ml로 매니큐어 사이즈인데 가격이 사악하다. 3만 원 조금 안 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부모라면 결코 이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비슷한 종류로 저렴한 상품도 있지만 효과가 좋다는 후기를 보고 '제시카 니블 노 모어(JESSICA Nibble No More)'를 샀다.
사용 지침을 봤더니 1일 1회 손톱과 큐티클 전체에 바르라고 한다. 대충 쓴맛은 손톱의 갈라짐을 억제하고 손을 씻어도 지속된다는 내용이다.
와~ 생각보다 진짜 작다.
그나마 다행인건 손을 씻어도 쓴맛이 지속된다고 하니 수시로 바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딱 매니큐어 사이즈다.
알 수 없는 시리얼 번호가 '제시카 니블 노 모어(JESSICA Nibbel No More)' 바닥에 적혀있다.
생긴 건 매니큐어처럼 생겼지만 완전 물이다. 끈적임도 전혀 없고 끈적 거림도 없다. 바르고 10초가 지나면 거의 마른다. 하지만 예민한 아이에게, 특히나 촉각에 예민한 아이에게 이 약을 바르기는 쉽지 않다. 처음엔 그냥 바르더니 이 '제시카 니블 노 모어(JESSICA Nibbel No More)'의 맛을 보면 그다음엔 전혀 호의적으로 바르지 않는다.
쓴 맛의 끝판왕이다.
아이에게 바르기 전에 내가 먼저 발라보고 맛도 봤다. 혀의 묻은 쓴 맛이 계속된다. 수십분이 지나도 혀에 쓴 맛이 남는다. 오죽하면 구역질하는 애들도 있을까...
아이가 잠들었을때 이렇게 몰래 바르곤 한다. 발톱과, 손톱, 큐티클 모두 바른다. 아이의 손톱을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대체 내가 이 아이 손톱을 마지막으로 잘라준지가 언젠지...
아무튼 '제시카 니블 노 모어(JESSICA Nibbel No More)'을 통해서 보기 흉한 큐티클과 손톱 깨물기를 막을 수 있다. 선인장 추출물로 인체에 무해하고 어린아이도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습관을 깨는 설루션이라 한다.
하지만 '제시카 니블 노 모어(JESSICA Nibbel No More)'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도 안된다. 약의 효과는 일시적이다. 자주 손을 씻으면 쓴 맛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그냥 조금 도움을 받을뿐 큰 효과는 없다. 더군다나 손톱 물어뜯는 아이의 습관을 고치기에 7세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안다. 잘 안 통한다.
'제시카 니블 노 모어(JESSICA Nibbel No More)'에 의존하지 않고 손톱을 뜯도록 그냥 내버려뒀다. 그리고 아주 극도로 상냥하게 얘기한다.
"아이고~ 손이 너무 예쁘게 생겼다. 긍데 손톱이 조금 길었으면 더 예뻤을 텐데...."
이렇게 얘기하고 끝!!
아이가 손톱을 뜯고 있을 때
"엄마가 마사지해줄게"하면서 팔을 쓰다듬었다.
"아프진 않니?"
"엄마가 보기엔 너무 아플 것 같아, 그래서 엄마 속상해~"
뜯게 내버려 두고 가끔 이렇게 한 마디씩 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 아이가 뜯긴 살갗을 손톱깎기로 잘라 달라고 한다. 지도 매일 뜯으면서 피 보는 게 많이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모양이다. 아직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완벽히 방지하진 못했지만 '제시카 니블 노 모어(JESSICA Nibbel No More)'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효과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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