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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옷 만들기 '파자마'

꽃을든낭자 2021. 12. 23. 08:00

세상에서 가장 쉬운 옷 만들기 '파자마'

요즘은 잠옷이라는 말 보다 파자마(Pajamas)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아요. 왜죠? 이유는 저도 잘 몰라요. 아무튼 파자마는 나무 위키에 '잠을 잘 때 입는 옷으로 하루종일 밖에서 더러워진 평상복을 입은 채로 잘 수 없거나 이 옷을 입었을 때 잠이 더 잘 온다거나 하는 이유로 입는다.'라고 나와요. 잠옷이란 얘기네요. 헐렁하고 집에서 입기 너무 편안한 팬티 같은 팬티 아닌 '파자마'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남는 원단 버리기 아까워 위의 사진과 같은 파자마를 만들었었어요. 아주 오래전에요. 그런데 만들기도 쉽지만 이 볼품없는 파자마가 너무 편해서 하나 더 만들어 보려고요. 항상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만들기 쉬운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패턴 대충 그리고, 재단하고, 미싱 몇 번 돌리고.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파자마를 만들기 위해서 준비물을 준비해요. 정말 꼭 필요한 것들만 있어요.

 

 

 

와~ 엄청 어두워서 밝기를 조절했어요. 불 끄고 작업했더니 사진이 엄청 어둡게 나왔네요. 일단 이렇게 기존에 있던 파자마로 패턴을 옮겨 베꼈어요. 그리고 패턴지를 재단했어요. 

 

 

 

파자마 만들 원단에 패턴을 올리고 시침핀으로 고정하고 패턴을 그렸어요. 공들이지 않고 대충 그렸어요. 어차피 넉넉한 옷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충 만들어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저 원단이 신축성이 있고 아주 얇아서 엄청 흐물거려요. 시원한 느낌이지만 냉장고 원단은 아니에요. 묻지마 원단이라 정확히 어떤 원단인지는 모르겠어요. 40수 정도 되는거 같은데 완전 면은 아닌 거 같고 합성인 거 같은데 우레탄은 아니고 폴리가 섞인 듯한데 정확히 몰라요.   

 

 

 

패턴을 따라서 재단했어요. 위의 사진만 보면 파자마 바지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거예요. 곡선 없이 너무 각이 살아있어요. 하지만 옷을 만들면 괜찮아져요. 아니 그럴 거라 믿어요. 믿어야 해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곳을 재봉해요. 혼스 미니재봉틀 2번 스티치로 직선 재봉했어요. 아 맞다. 바늘은 11호 사용했어요. 원래 9호 사용할까 고민하다 11호가 적당할 것 같아 11호 썼는데 바늘땀도 괜찮았고 실도 끊어지지 않았어요. 사진에 바늘땀이 좀 보이면 좋겠지만 원단과 비슷한 색의 실을 사용해서 잘 보이지 않는 게 아쉬워요. 그리고 사진 찍는 위치마다 원단의 색이 정말 다르게 보이네요. 모두 같은 원단이고 한 번에 작업한 건데 사진 찍는 위치가 달라서 색의 차이가 많이 느껴지네요. 

 

 

 

위의 사진은 혼스 미싱의 치명적 단점이 보이네요. 시작위치가 맘에 들지 않아요. 원단을 톱니 안으로 깊숙이 넣고 시작해서 그래요. 그래서 원단의 처음 부분은 박음질이 되지 않아요. 뒤집어서 다시 한번 더 재봉해야 돼요. 그리고 이 원단은 매우 얇아서 씹히기 딱 좋은 원단이에요. 씹히면 구멍 나기도 쉽죠. 그래서 톱니 안으로 깊숙이 넣어서 시작했어요. 그럼 다른 원단은 괜찮냐고요? 아니요. 평직도 똑같아요. 아! 아무튼 이 시작 위치는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고 다시 본론 고고. 매일 쓸데없이 말만 많아지네요. 

 

 

 

한 번 더 오버룩도 해줬어요. 오버룩 노루발로 교체하진 않고 혼스 미니 재봉틀 11번 스티치로 재봉했어요. 오버룩을 안 해도 올이 풀리진 않지만 오버룩 안 하면 원단이 너덜거려서 했어요. 하는 게 좋아요. 

 

 

 

다리 두짝을 겉끼리 맞대어 포개고 뒤집어요. 그리고 밑위를 재봉해요. 직선으로. 

 

 

 

직선으로 재봉했어요. 오버룩을 하지만 않으면 시접 부분이 너덜거려요.

 

 

 

위의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아서 확대해 봤어요. 오버룩을 하지 않으면 저렇게 안쪽의 시접 부분이 너덜거려서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한번 더 오버룩 했어요.

 

 

 

바지 만들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가랑이 같아요. 가랑이 재봉이 제일 까다롭기도 하고 잘못 재봉하면 민망한 상황이 돼요. 그래서 항상 확인해 줘야 해요. 너무 좋아요. 아주 잘 됐어요. 저는 이 정도면 매우 만족해요. 

 

 

 

이제 드디어 바지 모양이 만들어지긴 했어요. 다음은 허리 작업. 허리 부분을 일단 오버룩 했어요. 

 

 

 

자세히 보면 위의 사진과 같이 허리 부분을 오버룩 했어요. 예쁘지 않아요. 그나마 실의 색이 원단의 색과 비슷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만약 실이 다른 색이었다면 쓰레기가 됐을지도 몰라요. 

 

 

 

허리 부분 마감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어요. 왼쪽처럼 하면 쫌 지저분한 것 같고, 오른쪽 사진처럼 마감을 하면 깔끔하긴 하지만 원단도 두꺼워지고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목적이 편안한 파자마를 만드는 것이므로 그냥 왼쪽 사진과 같이 마감하기로 했어요.

 

 

 

허리 부분에 고무줄 들어갈 부분을 만들어요. 1cm 정도 접어서 시침핀으로 고정했어요.  

 

 

 

그리고 쭉~ 당기면서 직선 재봉 했어요. 직선 재봉해도 잘 늘어나요. 왜냐하면 허리를 크게 만들었기 때문에 직선 재봉해도 입고 벗을 때 뜯어짐 없이 쉽게 입고 벗을 수 있어요. 물론 고무줄이 들어갈 부분을 남겨놨어요. 

 

 

 

고무줄도 끼우고 고무줄 구멍도 재봉해서 마무리했어요.

 

 

 

위의 사진은 안쪽이에요.

 

 

 

위의 사진은 바깥쪽 사진이에요. 사실 밑단도 마무리하면 좋지만 밑단은 마무리하지 않았어요. 올이 풀리지도 않고 원단 끝이 돌돌 말리지도 않거든요. 단순하지만 편하고 좋아요.

 

 

 

위 사진은 차장님이 착용샷을 너무 사실적으로 찍어줘서 셀카로 찍었어요. 진짜 세상에서 가장 만들기 쉽지만 편하기도 오지게 편해서 또 만들었어요. 다음엔 상의도 만들어서 같이 입어야겠어요.  

 

 

 

 

거 참!!! 착용샷을 부탁했더니 너무 사실적으로 찍어놔서 사진을 작게 올려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옷을 만들면서 느낀점이 있어요. 부직포 패턴지에 패턴을 그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냥 새로 40cm, 안쪽 11cm, 다리통 35cm, 허리 20cm로 하면 더더더더 쉽게 옷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래 영상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옷 '파자마' 만드는 동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