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한적한 입파도 여행 숙박 및 배편
코 시국이에요. 외출도 힘들고 아이들은 늘 심심하다고 놀아달라고 보채요. 나도 힘들어요. 하지만 한적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3월쯤부터 미역 따기 체험을 하러 입파도에 가려고 했으나 못 갔어요. 5월이에요. 여행에 목말라 살이 돋았어요. 우리 어디든 가자!!!
입파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야 해요. 육로는 없어요. 궁평항과 전곡항에서 입파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있어요. 궁평항에서 배를 타면 국화도를 경유하여 입파도로 가고 전곡항에서는 바로 입파도로 가요. 집에서 전곡항이 가까워서 전곡항으로 갔어요.
지도를 보고 전곡항으로 가요.
위성 지도를 봤어요. 1박 2일 여행이라 짐이 많아요. 짐을 선착장까지 들고 가야 하기 때문에 선착장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는게 좋아요. 그리고 전곡리 어촌체험마을이라는 건물에서 입파도로 들어가는 표를 팔아요.
정말 작은 매표소에요. 편의점 같은 작은 슈퍼도 있고요. 화장실도 있어요. 내부 사진이 없어서 아쉬워요. 매표소는 배 뜨는 시간에만 문을 열어요. 그리고 매표소에서 표를 파는 분도 알고 봤더니 선원이었어요.
전곡항에서 입파도로 가는 배편은 하루 4번 있어요. 9시, 11시, 1시, 4시. 그러나 배 타는 사람이 없으면 배는 운항되지 않아요. 그래서 입파도에 도착하면 선원분께 "저희 몇 시 배로 나올 거예요"라고 필히 말하고 내려야 해요. 안 그러면 배 안 와요.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면 배는 입파도로 오지 않아요. 저는 당연히 배가 시간 맞춰서 들어오는지 알았거든요. 다음날 12시에 배 타고 나가려고 했는데 민박집주인 아주머니가 경기도선에 전화해서 알아봤더니 12시 배 안 뜬다고 2시에 나오래요.ㅋㅋㅋ 경기도선은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적자 운항 노선이래요.
일단, 매표소에서 표를 사려면 승선신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신분증도 있어야 해요. 신분증이 없는 아동은 등본을 준비해야 해요. 승선신고서와 신분증을 확인하고 결제를 하면 왕복 승선권 2장을 줘요. 갈땐 파란색 승선권 제출. 올 땐 빨간색 승선권 제출. 24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지만 승선신고서에 이름은 써야 해요. 소인은 성인 요금의 50%에요.
선착장으로 갔더니 경기도선이 있어요. 하하하~ 유람선 아니에요. 그냥 작은 여객선이에요. 숨통이 트이는 사진이네요. 선장과 표를 팔았던 선원 1분이 계세요. 모두 엄청 친절해요. 넘어지지 않도록 손도 잡아주시고요, 손에 짐을 잔뜩 들고 있으니깐 직접 아이를 들어서 안전한 곳까지 안아서 데려다주세요. 감사해요.
경기도선 내부는 의자도 있고 신발을 벗고 앉을 수도 있어요. 파도 때문에 신나는 디스코 팡팡이 시작되요. 손님이 없어서 저희 가족만 탔어요. 배를 빌린듯한 느낌이에요.
배 밖에서는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줘요. 아이들도 신나고 어른도 신나요.
입파도에 도착하면 민박집이 보여요. 원주민 민박, 등나무 민박.
저희가 가야할 곳은 영우네 민박이에요. 산을 넘어가야 영우네 민박이 나와요. 짐 때문에 주인아주머니께서 차를 갖고 마중을 나와 주세요. 차가 2대가 있어요. 한대는 이모님이 짐을 싣고 운전하고 가시고 "한 명은 운전하고 와~"라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떠나셨어요. 셀프 운전해요.
배에서 내리면 나루터에서 영우네 민박까지 멀진 않아요. 가는 길에 등대로 가는 길이 있어서 등대도 구경하고 가면 좋아요.
영우네 민박이 보여요.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온것 같아요.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도 좋고 공기도 좋고 사람도 좋아요.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예요. 아직 방이 빠지지 않았다고 다른 방에서 짐 풀라고 하시곤 "낙지 탕탕이 해줄께. 이리 와~"라는 말을 남기시고 떠나셨어요. 네? 뭐라고요? 귀를 의심해봐요.
웰컴 드링크 아니고 웰컴 푸드로 낙지 탕탕이를 주셨어요. 인심이 넉넉하세요. 이런 건 메뉴에 있는 것도 아니고 원래 주는 것도 아니고 지난밤 낙지가 잡혔으면 낙지 탕탕이 주고 소라가 있으면 소라를 주시고 없으면 안 주고 그러는 것 같아요. 아침부터 낙지 탕탕이에 소주를 2병이나 먹었어요.
"이 귀한걸 저희에게 다 주시면 어떻해요~"
"나눠주는 재미로 여기 사는 거야~"
나루터 반대편에 있는 바다에 갔어요. 낚시도 하고요. 조개, 작은 꽃게도 주워요.
바다로 가는 길에 거위가 있어요. 거위가 들판을 그냥 걸어 다녀요. 꽤~~~~ 웩~~~~ 하면서. 등을 보이면 거위가 공격한대요. 거위 크기도 작지 않고 소리도 공포스럽지만 아이들은 무척 좋아해요.
바다 바로 옆에는 방갈로가 있어요. 여기도 영우네 민박에서 관리하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또 다른 민박집도 보이고요.
낙조 민박이에요.
낙조 민박에는 공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잔디도 있는 듯해요.
바다에 사람도 없고 아주 한적해요. 화성시에 있는 입파도는 주민도 12가구라고 했던 것 같아요. 코시국에 참 좋은 장소예요.
입파도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요. 그래서 이렇게 발전기를 돌려요. 수도도 없어요. 지하수예요.
태양열도 있지만 잦은 안개로 태양열로는 부족하대요.
다시 영우네 민박집으로 돌아왔어요. 점심을 먹기 위해서.
점심을 거하게 한상 차려주셨어요. 간장게장, 소라찜, 밥, 국. 반찬도 넉넉히 많이 주시고 맛있어요. 원래 전도 주셨는데 사진은 없어요. 영우네 민박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요트 타고 밥을 먹으러 왔다가 알게 됐어요. 그리고 밥도 너무 맛있고 풍경도 정겨워서 다시 놀러 왔죠. 점심에도 또또 술을 마셔요. 소라찜이 있는데 소주가 빠질 수 없죠.
밥을 먹고 의자에 앉아서 커피도 마시며 풍경도 감상하고 정말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저희가 지냈던 방이에요. 방도 따뜻하고 모기장도 정겹고 좋아요. 하시만 시골이라 벌레들도 많아요. 모든 걸 내려놓고 여유롭게 지내기 너무 좋았어요. 비가 와서 방에서 빈둥거리고 있으면 또 주인아주머니께서 전도 부쳐다 주시고 소라 장조림도 주시고 낙지젓갈도 주세요. 맛있게 잘 먹었어요. 먹기만 하느라 사진이 없어요ㅠㅠ
저녁엔 숯을 피워서 삼겹살을 먹으려고 하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말린 광어 4마리와 말린 가자미 한 마리를 주셨어요. "같이 궈 먹어~" 그리곤 쿨하게 퇴장하셨죠^^
그리고 노래를 불렀죠~ㅋㅋㅋ
집에 가야 할 시간이 왔어요. 비가 왔지만 다행히 경기도선이 왔어요.
물이 많이 빠져 있을 시간이라 배를 타러 걸어서 멀리멀리 나와야 해요.
입파도가 점점 멀어져요. 아쉬워요.
안녕~
화성시에 있는 한적한 입파도로 1박 2일 짧은 여행이었지만 여유롭게 편히 지낼 수 있었어요. 입파도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수도도 없는 청정지역이라 모든 것이 다 귀해요. 치킨을 배달해 먹을 수도 없고 과자 한 봉지 쉽게 살 수 없어요. 그래도 입파도가 좋은 이유는 경치, 공기, 한적함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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