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무기력, 짜증, 우울, 귀찮음 = 라테스민

꽃을든낭자 2023. 6. 7. 14:09

무기력, 짜증, 우울, 귀찮음 = 라테스민턴

 

목차

  • 서론
  • 우울증
  • 원인
  • 치료

 

 

 

서론

짜증이 나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아이들이 "엄마"만 불러도 귀찮아요. 나는 먹고 싶지도 않은 밥을 매일같이 해요. 싫어요.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요. 마지못해 아이들과 신랑을 아침에 보내고 나면 소파에 누워요. 유튜브만 봐요.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먹고 싶은 것도 없어요. 피로가 풀릴 만큼 잠도 오지 않아요.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새벽 5시만 되면 눈이 떠져요.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아요. 멍 때려요. 이 상태가 2주를 넘어가고 있어요. 단순히 호르몬의 영향은 아닌 것 같아요. 

 

 

 

우울증

우울증은 신체활동 및 정신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래요. 일시적으로 기분이 저하되는 경우와 다르대요. 우울증은 정신질환으로 분류해서 매우 두려움을 줘요. 그러나 우울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라고 해요.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매우 호전될 수 있고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요. 여기까지가 의료인이 말하는 우울증 장애 질환 백과의 얘기예요. 하지만 현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처럼 쉽게 병원을 접근할 수 없어요. 

 

 

 

원인

없어요. 심리적인 원인, 사회적 원인, 신체적 원인, 생물학적 원인 다양해요. 모든 원인을 다 붙여요. 멀쩡한 사람도 우울증 질환자로 만들 수 있어요. 정확히 나의 상태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우울함이 지속된다고 말할 수 없어요. 그 원인을 알았더라면 필자의 성격상 당장 단도리 쳤을 거예요. 하지만 그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 더 문제예요. 근래 들어 정신적인 충격도 없었고, 건강상의 문제도 없는데 단순히 피로가 누적된 것인지, 습관적으로 마시는 술 때문인지. 대체 무엇이 필자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치료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를 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고 해요. 두렵고 돈도 없어요. 주변에 우울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니 시간이 약이래요. 당장 죽지 않을 정도니 스스로 버텨요. 아직 필자는 젊어요. 필자의 삶을 비관하면 아직 자살 기도를 하지 않았어요. 스스로 회복하려고 노력할 수 있어요. 무엇이 다시 나의 심장을 뛰게 할지 생각해요. 독서, 공부, 운동, 취미 등등 다양하게 생각해요. 정말 단 하나도 하기 싫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그러나 필자의 머리로는 이미 이러한 삶을 계속 살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어떤 강연에서 들었던 얘기예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뭘 해야 될지 모를 때 일단 몸을 쓰래요. 운동을 하래요. 

 

운동해야지!

안 해요.

운동해야지!

안 해요. 

 

 

정말 큰맘 먹고 나왔어요. 라테스민턴이라도 치자. 

 

매일 오전에 운동하시는 할아버지가 보여요. 

"안녕하세요"

"아가씨 본 지 한참 됐어~"

몸도 불편하신데 매일 운동하시는 어르신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어요. 

 

 살구인지 매실인지 알 수 없는 열매가 달린 나무도 보여요. 

그래도 나왔으니 뛰어 보자!!!

 

5분, 10분이 지났어요. 

땀이 흘러요. 더 격렬하게 뛰고 싶어요. 

 

원래 운동 엄청 싫어하는데.

라테스민턴은 재밌어요. 

혼자 할 수 있어서 감정 노동 안 해도 되고 좋아요. 

 

 

집으로 돌아와 유산균 섭취를 해요. 

땀흘리고 들어왔더니 기분이 좀 낫네요. 

 

 

간 때문이야! 우루사도 한 알 먹어요. 

내일의 기분이 오늘보다 나아지기를 바래요. 

 

 

무기력함, 우울감에 술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술이라도 먹으면 잠이라도 푹 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음주 후 수면은 깊은 잠에 들지 못하게 한다는 말도 있어요. 오히려 더 피곤해지고 몸만 축나요. 실제로 필자는 술을 먹어도 그리 오래 자지는 못했어요. 

 

술은 기분 좋을 때 마시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