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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바늘 교체 시기, 미싱 바늘 언제 바꿀까?

꽃을든낭자 2022. 7. 4. 13:22

[미싱] 바늘 교체 시기, 미싱 바늘 언제 바꿀까?

 

미싱 바늘은 언제 바꿀까?

아마도 미싱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바늘 교체 시기를 잘 모를 것이다. 적어도 나는 바늘 교체 시기를 몰랐다. 그냥 재봉이 잘 안되거나 쓸 만큼 쓰면 교체하곤 했다. 또는 바늘이 부러지면 바꿨다. 미싱 바늘 교체 시기는 딱히 정해져 있진 않다. 그렇다면 미싱 바늘은 언제 바꿀까?

 

 

종종 원단에 따라 11~12호 작은 바늘을 사용할 때도 있고 14~16호 정도의 큰 바늘을 사용할 때도 있다. 바늘을 바꿀때 쓰고 남은 바늘은 아까워서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시침핀과 함께 보관한다. 1~2번 사용했다고 쓰던 바늘을 버리고 새로운 바늘로 교체하진 않는다. 그러나 나에게 몹쓸 습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이 시침핀을 꽂아둔 상태로 그냥 재봉하는 버릇이다. 위의 사진과 같이 저렇게 핀을 꽂은 상태로 그냥 재봉을 하다 보면 바늘이 부러지기 일쑤다. 운이 좋아서 바늘이 부러지지 않으면 땡큐다. 하지만 핀을 꽂은 상태로 재봉을 하면 금세 바늘이 무뎌진다. 그 이유는 미싱 바늘이 핀에 닿기 때문이다. 분명 바늘도 부러지지 않았고 재봉틀을 하면서 바늘이 핀에 닿는 느낌도 없었는데도 바늘은 무뎌진다. 그렇다면 바늘이 핀에 닿은 것이다. 아주 살짝. 아주 살짝 스치고 지나가도 뾰쪽한 바늘이 미세하게 무뎌진다. 

 

 

이렇게 아주 미세하게 무뎌진 바늘은 육안으로 절대 확인이 안된다. 

 

 

위의 사진은 같은 크기의 바늘이다. 왼쪽은 무뎌진 바늘, 오른쪽은 새 바늘. 혹시 차이점이 보이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아무리 봐도 안 보인다. 그렇다면 미싱 바늘 언제 바꿀까?

 

 

바늘이 아주 미세하게 무뎌졌다면 재봉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바늘이 살짝 무뎌졌다고 바늘이 원단을 뚫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힘이 좋은 재봉틀일수록 문제는 더더욱 느끼지 못한다. 두꺼운 원단이나 까칠한 원단을 재봉하면 더욱더 무뎌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얇은 원단을 재봉할 때 나타난다. 바늘이 지나간 자리에 원단이 해진다. '해진다'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원단이 닳아서 떨어진 느낌을 받는다. 분명 새로 산 원단인데 닳은 듯이 보인다. 분명 나는 바늘이 커서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다. 

그렇게 재봉하고 해진 원단을 엄마한테 보여줬다. 

"이거 왜이래?"

"바늘 바꿔. 바늘이 무뎌져서 그래~"

그렇다. 나의 몹쓸 습관 때문에 바늘이 금세 무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모르고...

바늘구멍에 원단이 해지기 시작했다면 바늘 교체 시기다. 

 

 

그렇다면 난 왜 이렇게 몹쓸 습관을 들였을까?

재봉에 대한 기초 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작은 미니 재봉틀을 구매했고, 설명서에 의존하고 유튜브에 의존해서 미싱을 시작했다. 어떤 유튜브 채널을 봤는데 그 유튜버는 핀을 꽂은 상태로 재봉을 했다. 그게 어찌나 멋있고 전문가 같던지... 그래서 그 뒤로 계속 핀을 꽂은 상태로 재봉했다. 바늘이 시침핀에 걸리는지도 모르고 주야장천 박았다. 미싱 바늘이 시침핀에 걸리지 않으면  땡큐라는 생각으로.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지 이제야 깨달았다. 

 

 

폼생폼사라는 말도 있는데... 그냥 멋진 거 계속 따라 하면 안 되나?. 더군다나 시침핀을 꽂은 상태로 재봉하면 원단이 삐뚤어지지도 않고 재봉하기도 더 편한데. 하면 안 된다고 말리고 싶다. 새로 만든 옷이 해진 낧은 옷처럼 보인다. 핀을 꽂고 재봉하는걸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시침핀이 휘거나 부러지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오버록 칼날에 걸려서 시침핀 많이 잘라먹었다ㅠㅠ.

 

 

혹시 이런 생각도 한다. 어떤 생각이냐면...

전문가들은 핀을 피해서 재봉하는 고급 스킬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와 같이 초보자이면서 재봉틀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면 시침핀과 함께 재봉하는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란 작은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