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동 맛집 꾸덕한 파스타 '느루'
파스타 맛있다고 소문 듣고 '느루'에 찾아갔다. 느루는 주택가 골목에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 '역시 맛집은 찾아가기 힘든 법이지!'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우리는 부곡동에 거주하는 지인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주차도 사실 여유치 않다. 주변 골목 어딘가에 주차를 해야 한다.
지인이 가장 맛있다고 추천한 메뉴는 쉬림프 로제 파스타였다.
주문을 했다.
- Set A (파스타 1: 쉬림프 로제, 피자 1: 고르곤졸라, 빵, 그린 샐러드, 음료 2잔)
- 알리오 올리오 1
- 매콤 우삼겹 토마토 파스타 1
- 프렌치프라이
파스타는 모든 메뉴 맵기 선택이 가능하다.
주문하고 기다렸더니 식기류를 가져다주셨다. 어린아이에게 유아 전용 식기류를 주셨다. 이런 배려가 사실 너무 감사하다. 아이는 자기만의 그릇, 물컵, 숟가락, 포크가 좋은지 만지작 거리며 얌전히 앉아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만약 이러한 배려가 없었다면 아이는 가만히 앉아 기다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만지며 종알종알 산만했을 것이고 아이를 통제하려는 난 힘들었을 것이다.
애피타이저라 불리는 식전 빵이 나왔다.
그린 샐러드도 나왔다.
드디어 메인이 나온다. 메인 메뉴는 동시에 모두 나온다. 이게 은근히 엄청 좋다. 피자, 파스타 3개가 한 번에 나왔다.
지인이 추천한 쉬림프 로제. 약간 매콤을 선택했더니 적당히 매콤한 것이 맛이 좋았다. 면도 꼬들꼬들했다. 새우도 맛있고. 소스도 꾸덕하면서 아주 좋았다. 요즘 파스타에 '꾸덕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듯하다. 하지만 난 꾸덕하다의 표현이 정확히 먼지 몰랐다. 국립국어원 표준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더니
꾸덕하다: 물기 있는 물건이 갑자기 마르거나 얼어서 굳은 듯하다.
걸쭉하다: 액체가 묽지 않고 꽤 걸다.
되다: 물기가 적어 빡빡하다.
한국말 어렵다. 다 비슷한 말 같은데 뭔가 조금씩 다르네... 아무튼 소스가 걸쭉하고 맛있다.
ㅋㅋㅋ 매콤 우삼겹 토마토 마스타. 이건 매콤 x2로 주문했다. 고추장 베이스 소스다. 사실 고추장 베이스인걸 알았더라면 시키지 않았을 텐데. 난 개인적으로 고추장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 떡볶이 양념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춧가루 또는 고추의 매운맛은 좋은데. 고추장 향이 강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소스까지 다 먹었다. 소스가 걸쭉해서 면과 소스가 잘 버무려져 있다. 면을 다 먹으면 소스가 많이 남지는 않지는 않지만 설거지가 끝난 그릇인 것 마냥 깨끗이 비우고 나왔다. 진정 맛집.
와~ 내가 싫어하는 오일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분명 오일 파스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었다. 진짜 최고. 좋아하지 않는 메뉴를 먹었을 때 맛있다고 느껴지면 진짜 엄청 맛있는 거다.
흠. 지인이 고르곤졸라도 괜찮다고 추천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사실 아들이 너무 좋아하는 꿀 피자라 안 시킬 수가 없었다. 달콤, 고소, 담백. 맛있었다. 너무~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도 담소를 나누며 핑거 스낵으로 즐기기에 너무 좋은 감자튀김이다. 분명 메인으로 충분히 배부르게 먹었는데 이 감자튀김 다 먹고 나왔다. 언제 다 먹었는지도 모르게 다 먹었다.
부곡동에 있는 느루는 포장도 가능하고 배달도 된다. 하지만 배달의민족 배달 상호는 느루가 아니었다. 뭐였더라...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그루가 아니었던 건 확실하다. 아무튼 집이 느루 주변이라면 꼭 찾아가서 파스타 한 번쯤은 먹어 보는 걸 추천한다. 평일 런치 메뉴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쉽지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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