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 3년차 딸기밭 흙갈이(분갈이)
2021.04.22 - [텃밭 가꾸기/딸기 키우기] - [D+777] 딸기, 킹스베리 비료 (대마왕 딸기가 되어라)
19년 3월 딸기 모종을 구입하고 2번의 수확을 마쳤다. 그리고 이제 3년 차 딸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죽은 딸기 모종도 있고 살아있는 딸기 모종도 있으나 그마저도 시들시들 죽어가고 있다. 심지어 올해 구입한 킹스베리 모종도 잎이 시들어가고 있다.
킹스베리 1번은 잎의 가장자리가 누렇게 변하고 있지만 그래도 딸기는 잘 큰다. 그러나 크기가 킹스베리 치고는 한없이 작다. 그냥 일반 딸기와 같은 크기이다. 일반 딸기 보다도 작다.
4번 딸기는 일반 딸기다. 일주일 간격으로 많이 시들어 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킹스베리 2도 역시 일주일 간격으로 잎의 가장자리가 더 누렇게 변하고 있다.
7번 딸기는 완전히 죽었다. 녹색의 잎을 찾아볼 수 없다.
8번 딸기는 변함없이 잘 크고 있다.
노지에서 키우는 딸기라 온도와 습도는 예년과 변함이 없다. 비의 양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는 더 풍성한 딸기밭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뭐가 문제일까?? 풍성한 딸기밭이 되면 딸기가 땅에 닿지 않도록 철망도 만들어서 딸기를 받쳐줄 지지대도 만들 생각이었는데 지금 지지대가 문제가 아니다. 딸기가 열리기도 전에 딸기꽃과 잎이 시들어 죽어가고 있다.
살려야 한다.
딸기 모종이 죽어가는 가장 유력한 원인은 흙일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딸기 모종을 구입하고 배양토와 일반 흙을 섞어서 모종을 심었다. 2년이 지나고 3년 차가 되니 배양토의 영양분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에 딸기 모종이 죽는 것 같다. 흙갈이를 해야 될 것 같다.
딸기 모종이 죽어가는 두 번째 이유는 비료를 너무 무식하게 많이 준 원인도 있을 것 같다. 비료를 많이 줘도 죽는다고 한다. 지난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1 봉지 줘도 많은 양인데 2 봉지나 줬다. 이제 와서 어쩌겠는가?! 이미 뿌려버린 비료를 걷어 낼 수도 없고. 비료가 희석될 수 있도록 흙을 더 채워야 한다. 분갈이가 아닌 흙갈이를 해야 한다.
샀다. 배양토.
배양토와 함께 마사토와 분갈이 세트가 딸려 왔다. 필요 없다.
8번 딸기를 잠시 옮기기 위해 모종삽으로 흙을 퍼냈다.
8번 딸기는 뿌리도 싱싱하다. 흙갈이를 하는 동안 잠시 위의 사진과 같이 보관했다.
7번 딸기를 뽑았다. 죽었다. 버렸다.
킹스베리 2도 뽑았다.
잘 보관해 둔다.
킹스베리 1도 뽑았다. 잘 보관한다.
4번 딸기도 뽑았다. 흙갈이를 하는 동안 잘 보관한다.
위의 사진은 왼쪽부터 8번 딸기, 킹스베리 1, 킹스베리 2 그리고 4번 딸기다. 아쉽게 7번 딸기는 죽어서 없다.
배양토를 뿌리기 전에 밭(?)을 갈았다. 화단이라고 해야 더 적당할 것 같다. 어쨌든 지렁이가 나올까 봐 두렵긴 하지만 모종삽으로 흙을 갈았다.
모종삽으로 흙을 퍼 나르기 힘들다. 최고급 장비를 만들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우유통 아닌 최신식 흙 퍼나르는 장비를 이용하여 흙을 많이 버렸다.
어느 정도 흙을 남겨두고.
배양토를 뜯어서.
위에 뿌렸다.
4개의 딸기 모종을 심기 위해 구멍을 만들었다.
심었다. 쪼그려 앉아서.
다 심었다~
물도 듬뿍 주고 땅도 밟고 모종삽으로 평평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흙장난을 했더니 기분이 좋았다. 흙의 냄새도 좋고.
킹스베리 1에서 익은 딸기 3개는 수확했다.
딸기 향이 엄청 짙다.
제일 잘 익은 킹스베리를 반으로 잘라봤다. 그냥 딸기다.
킹스베리 반쪽을 먹어 봤다. 향이 짙은 만큼 엄청 달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맛있는 킹스베리다.
다 먹었지요~
화분 딸기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잎이 시들지도 않았으며 아주 파릇파릇하다.
벌써 런너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어마어마한 딸기가 달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딸기 크기가 크진 않겠지만 많은 딸기가 달릴 것 같다.
벌써 딸기를 키운 지 790일. 봄이 되면 잎이 파릇해지고 꽃몽우리가 생기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딸기가 열리고 딸기가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재밌다. 죽어가는 모습도 봐야 하고 더 잘 크라고 비료도 주고 흙도 갈아주고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딸기 키우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딸기를 크게 키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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