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천안, 제철에 실한 장어 무한리필
목차
- 장어
- 민물장어, 바다장어 차이
- 성분 및 효능
- 제철
- 장어 무한리필
장어
장어를 사진으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사실 식재료에 이런 말은 조금 삼가는 게 좋겠지만 징그러운 게 사실이에요. 뱀처럼 생긴 것이 뱀도 아니고 몸에는 끈적한 액체가 나와요. 보양식으로 알려진 장어는 민물장어와 바닷장어가 있어요.
- 민물장어, 바다장어 차이
민물에 살면 민물장어, 바다에 살면 바다장어에요. 바다장어는 아나고, 갯장어, 꼼장어가 있어요.
낚시하면 단골손님으로 딸려 오는 것도 꼼장어에요. 흔히 포장마차에서 파는 장어는 꼼장어고 가시가 많으며 딱히 맛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눈도 거의 보이지 않고 껍질을 벗겨도 꼼지락 거려서 만지기 매우 어려운 생물체예요.
아나고는 필자가 회로 즐겨 먹어요. 붕장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이크티오톡신'이라는 약한 단백독이 있대요. 그래서 회로 먹을 경우 수분을 완전히 제거한 후에 먹어야 된다고 해요. 필자는 아나고의 생김새가 궁금하지 않아요. 그래서 몰라요. 알고 싶지 않아요. 영원히 회로 뜬 아나고만 보고 살래요.
바다장어로 갯장어도 있어요. 이름답게 모래진흙 바닥에 살아요. 때론 암초 사이에 은밀히 숨어있다 밤에 활동한대요. 은밀한 녀석!
민물 장어는 장어 중 가격도 가장 비싸고 스테미너 음식, 보양식으로 잘 알려진 장어예요. 저희 아버지 세대는 민물장어를 뱀장어라고 불러요. 뱀장어는 사실 민물에만 살지 않아요. 어릴 때 강으로 가서 10년 정도 살다가 산란기에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고 해요. 정체가 뭐냐!!! 이 민물장어는 절대 회로 먹을 수 없어요. 피에 들어있는 '이크티오톡신'이라는 독소를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래요.
- 성분 및 효능
도대체 뭐가 들었길래 보양식으로 알려진걸까?
바닷장어와 민물장어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좋은 거 다 들었어요.
가장 잘 알려진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서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이에요. 불포화지방산, 레시틴, 비타민 A, 비타민 E, 칼슘, 인, 철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대요.
불포화지방산 - 성인병 예방
레시틴- 뇌세포에 존재하는 레시틴은 학습능력, 기억력 향상.
비타민 A - 같은 양의 소고기에 비해 120배 함유. 면역력 증진.
비타민 E - 노화방지
칼슘, 인, 철분 등등.
하지만 칼로리가 100g당 223Kcal이에요. 잘못하면 한 끼에 1,000kcal을 먹을 수 있어요. 이렇게 먹고 칼로리 소모를 못하면 지방은 고스란히 필자의 몸과 일체형이 되므로 비만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제철
장어의 제철은 5월~7월이에요. 사시사철 보양식으로 먹기는 하지만 제철에 먹어야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고 했어요. 그런데 대부분 민물장어는 양식이 많아요. 자연산 민물장어 구하기가 힘들어요. 어차피 우리가 먹는 민물장어는 양식이에요. 그러니깐 사시사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장어 무한리필
필자는 장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 민물 장어는 특유의 민물 향이 있어요. 필자는 흙냄새라고 표현해요. 향도 싫고 기름지고 느끼한 맛이 필자의 입맛에는 맞지 않아요. 바다장어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가시가 많아서 싫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장어 먹으러 가재요.
갔어요.
필자는 무한리필 식당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요. 무한리필은 분명 퀄리티가 떨이질 것 같아요.
이왕 좋은 거 먹으려고 했으면 좋은데 가지 뭐 하러 무한리필을... 궁시렁 궁시렁 입장해요.
어른 4명, 아이 2명 140,000원. 생각보다 저렴해요.
8세~어른은 1인 29,000원.
5~7세 아동 12,000원.
4세까지 무료.
저희 아이들은 장어를 1도 먹지 않아요. 그런데 무한리필 식당 특성상 입장하면 무조건 연령에 맞게 1인 가격을 내야 돼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물론 무한리필 가격에 포함된 메뉴는 아니에요.
이용 시간은 2시간이에요. 음식을 남기면 1인당 환경 부담금 3,000원을 내야 돼요. 장어 남기면 1인 1만 원이에요. 물론 남은 음식 포장은 해주지 않아요. 당연해요. 상식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굳이 큼지막하게 벽에 붙이는 이유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요. 씁쓸하네요. 포장주문은 가능해요. 700g 37,000원이에요.
테이블에는 소스, 물 잔, 술잔, 음료수잔, 물티슈가 있어요. 개인접시는 원래 있었던 건지 엄마가 가져다 주신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어쨌든 매우 편리하게 세팅되어 있어요. 6명이 한 테이블에 앉으면 좁아요. 그렇다고 아이들이 있어서 불판 2개 쓰기도 애매해요. 그런데 황제장어나라는 테이블이 넓어요. 불판이 있는 테이블 옆으로 소스와 잔이 올려진 간이 테이블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6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어요.
셀프바에 갔어요. 접시들이 있어요. 김치, 깻잎, 묵은지, 생강, 상추, 마늘, 양파, 쌈장, 장어가 있어요.
불판 닦는 티슈도 있고 아동용 포크, 숟가락, 가위, 집게도 있어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보온 밥솥에는 각각 흰밥과, 국이 있어요. 국은 콩나물 김칫국이에요. 콩나물 김치국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많이 맵지도 않고 맛있어요. 그것도 엄~~~청 맛있어요. 필자의 아이들이 잔치국수를 매우 좋아하는데 잔치국수를 마다하며 국에 밥을 말아서 2그릇이나 먹었어요. 거의 공기밥 하나를 다 먹은 양과 같아요. 뿌듯해요.
본격적으로 세팅을 시작해요. 개인 접시에 양파와 소금, 장어 소스를 담아요. 장어도 불판 위에 올렸어요. 장어가 엄청 통통하네요.
사진 찍는데 손과 집게가...ㅠㅠ
통통하고 노릇노릇 아주 잘 구워졌어요.
불판이 좋아서 그런지 장어가 타지 않고 노릇하게 잘 구워져요. 필자는 장어 잘 못 먹어서 바짝 구워서 먹었어요. 그런데 통통한 것이 느끼하지도 않고, 특유의 흙냄새도 나지 않았어요. 겉은 바사삭 속은 촉촉하면서 담백한 맛이에요. 장어 못 먹는 사람도 여기서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어의 사진이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없어요. 종종 사진이 부족한 경우가 있어요. 맛있다는 얘기예요. 맛있어서 사진 찍는 걸 잊어요. 재방문 의사 100%에요.
잔치국수를 주문했더니 서빙 로봇이 가져다줬어요. 아이들 주려고 김치를 섞지 않고 면만 아이에게 줬는데 맵다고 했어요. 육수 자체가 얼큰한가 봐요. 그래도 아이가 잘 먹었어요. 물론 필자도 잘 먹었어요. 맛있어요.
후식으로 물냉면도 주문했어요. 부모님은 육수가 달다고 하셨지만 필자의 입맛에는 물냉면 엄청 맛있었어요. 냉면 위에 올려준 양념장 잘 섞어서 먹으면 전혀 달지 않았어요. 필자가 먹었던 음식 모두 다 너무 맛있었어요. 재방문 의사 100%에요. 또 먹고 싶어요. 7월에 천안 갈 일이 생기면 또 가려고요.
천안 황제 장어나라 성성점 리뷰예요. 내돈내산인데 부모님의 금전을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예요. 부모님 돈도 내 돈, 신랑 돈도 내돈, 아이들 돈도 내 돈. 그러니깐 내돈내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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