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맛집 집에서 즐기는 맛나 감자탕
날이 추워서 그런지 요즘엔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게 돼요. "회덮밥과 감자탕 뭐 먹을까?" 물었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감자탕이라고 말하네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같은 마음인 거 같아요. 코시국이라 외식도 쉽지 않고 날도 추워져서 나가기도 귀찮고 집에서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감자탕을 먹기로 했어요.
천안에 유명한 감자탕 집이 있었는데 그 감자탕집은 요즘 어디로 갔나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찾고 찾다가 맛나 감자탕이란 곳을 찾았죠. 처음 보는 상호명이라 좀 꺼려졌어요. '만약 돼지 냄새나면 어쩌지?'
뼈가 모자라지 않게 대자로 시켰어요. 성인 3명인데. 집에서 먹는 배달의 단점은 음식이 모자라면 난감한 상황이 와요. 더 주문하자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시 주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는 딱히 먹을 게 없고. 그래서 웬만하면 넉넉히 시키곤 하는데 맛이 드럽게 없는 집들이 많아서 많이 버리곤 하죠. 아무튼 믿고 시켰어요. 맛나 감자탕 대자.
"술도 시켰니?"
"아니요"
헉ㅡㅡ;;
끓여서 오는걸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육수를 따로 줬어요.
배고파 죽겠는데...
아무튼 육수를 1L짜리 통에 가득 채워서 2통이나 줬어요.
1.5L 같기도 하고.
여기 맛나 감자탕 사장님이 정말 손이 크신가 봐요.
그런데 육수가 담겨있는데 통이 이상하죠?
푸하하하. 호~~~~프. 호프가 웬 말인가?!
이래서 저보고 술도 시켰냐고 물어봤나 봐요.
어쩔 수 없이 냄비에 옮겨서 끓여야 해요. 양이 꽤 많아요. 양을 비교할 수 있게 다른 물건과 같이 찍었어야 했는데 너무 배고파서 빨리빨리 하느라 비교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아무튼 양도 많았어요. 외식도 못해서 집에서 즐겨보려고 하는데 좀 귀찮네요.
냄비에 감자탕도 넣고 함께 동봉되어 따라온 야채도 넣고 아주 좋은 화력으로 끓여요. 제발 빨리빨리 끓어라 기도를 했죠. 위의 사진에도 보이지만 깻잎의 양이 정말 많아요. 당면도 들어있고, 버섯도 있어요. 팽이버섯이 하나가 통째로 있어요. 끓이기 전에 좀 찢어서 넣었어야 되는데 마음이 급해요. 배고프거든요.
어휴~ 드디어 다 끓였지만 양이 워낙 많아서 먹다가 식으면 맛 없어질 것 같아 끓이면서 먹었어요. 양도 많지만 뼈에 살이 정말 많이 붙어 있었어요. 뼈 하나 건지려면 무거워서 일어나서 퍼야 돼요. 그리고 육수의 양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육수를 1통 반만 부었는데도 물이 한강이네요. 육수를 많이 넣고 끓이면서 먹었는데도 짜지 않아요. 맛있어요. 남은 육수는 뼈를 다 먹은 후에 라면사리, 수제비 이런 거 넣어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라면사리도 넣어서 먹으라고 육수를 많이 주신 것 같아요.
돼지 잡내도 하나도 안 나고 맛있었어요. 천안에서 맛집 찾기 정말 힘든데 여기는 맛이 좋았어요. 우거지도 어찌나 부드럽고 맛있었는지 몰라요. 여기 맛집 인정해요. 양도 많아서 저희는 성인 3명이 먹고 뼈가 2개 정도 남았어요. 밥도 먹고 술도 함께 먹어서 그런지 배불러서 라면사리는 생략했죠. 다음날 밥 볶아 먹을라고 했는데 안에 당면을 다 못 건져 먹어서 그런지 다 불어서 엄마가 버렸대요ㅠㅠ
감자탕에 빠질 수 없는 겨자소스예요. 이 소스도 새콤달콤하면서 맛있어요. 가끔 감자탕 주문하면 겨자소스 안주는 집들도 많아요. 꼭 달라고 말해야 주는 집들. 심지어 겨자소스가 없는 감자탕 집도 있고요. 하지만 여긴 따로 말하지 않아도 소스를 챙겨줬어요. 2개. 우리 3명인데. 대자 시켰는데!!!! 1인 1개씩 줬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튼 감자탕은 여기가 맛집이에요.
주문하기 전에 공지 사항을 꼭 확인했어야 했는데. 이번에도 요청사항에 기재하면 끓여다 준다고 공지사항에 분명 적혀 있는데 이걸 못 보고 그냥 주문했네요. 된장! 다음에 맛나 감자탕 주문할 땐 꼭 끓여서 달라고 요청사항에 적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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