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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켈 칼세트 vs 휘슬러 칼 세트 비교. 좋은 칼을 써야하는 이유

꽃을든낭자 2021. 12. 13. 21:30

헹켈 칼 세트 vs 휘슬러 칼 세트 비교. 좋은 칼을 써야하는 이유

휘슬러 칼 세트

칼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을 썰거나 베거나 깎을 데 쓰는 도구'라고 해요. 칼은 절삭력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자주 쓰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는 없어서 좋은 칼이 뭐 필요 있겠냐 생각했어요. 하지만 좋은 칼을 써야 하는 이유는 좋은 칼을 써본 사람만 알아요. 좋은 칼은 쉽게 무디어 지지 않아요. 이게 이 포스팅의 핵심이에요.

몇일 전 휘슬러 칼 세트를 선물 받았어요.

독일 브랜드인데 원산지는 중국이네요. Gemany 말 모르는데 한글 표시사항이 있어요. 다행이에요. 휘슬러 칼 7종 세트이에요.

언박싱 시작해요. 일단 칼 블록이 들어 있어요. 굉장히 묵직하고 나무 블록으로 되어 있어요. 나무는 물과 상극인데. 칼 보관 블록이 스테인리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휘슬러 칼세트 7종의 구성으로는 블록, 가위, 과도, 큰 과도, 식도, 중도, 빵칼이 들어 있어요.

제가 가장 많이 쓰는 식도예요. 엇! 헹켈 쓰다가 그립감이 바뀌어서 느낌이 이상해요. 하지만 칼의 날렵함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립감 좋고 묵직하기도 해요. 절대 가볍지 않아요.

칼에 휘슬러라고 써있어요. 그리고 뭐라고 뭐라고~
뒷면은 메이드 인 챠이나~. 프리미엄인데 차이나!

이 칼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쓴다는 중도예요. 저는 중도는 잘 못써요. 뭔가 불편하고 어색해서 잘 못쓰겠더라고요. 하지만 설거지 안 했을 땐 중도를 꺼내서 써요.

과도는 2개가 들어 있어요. 조금 큰 과도와 작은 과도. 과도는 무겁지 않은 게 좋아요. 그래야 과일 깎을 때 힘들지 않고 편하든요. 저는 조금 큰 과도가 사용하기 좋더라고요. 과도가 무겁진 않지만 작은 건 뭔가 불편해요.


집에 빵칼은 없었는데 빵칼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빵을 자르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그냥 하나쯤은 있으면 좋거든요. 이게 그렇게 절삭력이 좋다는 그 빵칼이에요. 늘 말로만 들어봤는데 실제로 정말 잘 들어요. 다른 건 몰라도 빵칼은 정말 추천할만해요. 하지만 빵 이외에 다른 건 자르면 안 돼요. 가루 날려요. 예를 들어 은박지에 씌워진 빵을 자른다거나 하면 은박지 가루가 날려서 빵에 은박지 가루가 묻어요. 빵칼 처음 써봐서 몰랐음.

가위는 생각보다 가벼워요. 가위 무거우면 가위질하기 너무 힘든데 가벼워서 좋아요. 가벼워도 절삭력은 우수해요. 닭뼈도 잘려요. 자꾸 이런거 자르면 날이 쉽게 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귀찮아서 가위로 뼈도 잘라요. 그래도 쉽게 무디어지지 않아요. 이게 좋은 칼을 쓰는 가장 큰 이유죠.

블록에 칼을 넣어봤어요.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아요. 밥 안 먹어도 배불러요.

어디에 둘지 고민이네요. 나무로 만들어진 칼 블럭은 물에 닿으면 안 되거든요. 만약 물에 계속 노출 시키면 블록 망가져요. 설거지하면서 싱크대도 닦으려고 물 뿌리면 칼 블록에 당연히 물이 묻어요. 그렇게 몇 달 지나면 블록들이 하나씩 분리가 되면서 떨어져요. 그래서 어디에 보관할지 가장 큰 고민이에요. 싱크대 안이 가장 좋긴 한데.


헹켈 칼 세트

헹켈 6종 세트였는데 칼 보관 블록은 물에 너무 많이 노출시켜서 망가져서 버렸어요.

헹켈 칼 세트를 5년 넘게 사용했어요. 사실 헹켈 칼을 쓰면서 좋을 칼을 써야 한다는 이유를 알았어요. 헹켈을 5년 정도 사용했는데 칼을 딱 1번 갈았던 거 같아요. 단단한 걸 자르면 칼 날이 쉽게 상할 수 있다고 주의사항에 쓰여 있지만 저는 그냥 뼈도 자르고 냉동 고기도 자르고 생선 대가리도 잘랐어요. 헹켈 식도로. 그러나 쉽게 칼날이 무디어지지 않았어요. 하루에 한 번은 꼭 사용하지만 칼 가는 귀찮음은 없었어요.

제가 쓰고 있는 헹켈 칼은 Germany네요. 블로그를 쓰려고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 봤어요. 차이나도 있다고 들었는데 China와 Germany 품질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헹켈 중도예요. 이건 잘 사용하지 않아서 녹이 좀 있지만 닦으면 닦여요. 하지만 많이 사용할 일이 없어서 닦지 않고 있어요. 사진으로 보면 녹이 보이지 않고 물기가 마른 자국만 있네요.

흔히 사람들이 쌍둥이 칼이라고 많이 부르는 것 같아요. 사람이 2명 있으면 쌍둥이고 1명 있으면 외둥이래요. 쌍둥이가 담금질(가열-냉각)을 3번 이상 해서 고급형이고 외둥이는 담금질을 1번만 해서 보급형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이건 사실인지 확실히 모르겠네요. 저는 외둥이 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헹켈 칼 세트 vs 휘슬러 칼 세트 비교

왼쪽 헹켈 가위, 오른쪽 휘슬러 가위예요. 느낌은 휘슬러가 좋아요. 휘슬러가 더 가벼워서 사용하기도 편하고요. 절삭력은 둘 다 비슷해요. 헹켈은 5년이나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용상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게 장점이에요.

위쪽 휘슬러 식도, 아래쪽 헹켈 식도예요. 헹켈은 메탈 볼스터가 있어요. 메탈 볼스터가 있으면 때도 끼지 않고 무게 중심을 잡아 손목의 피로를 덜어준다고 해요. 손목이 아플 정도로 칼을 오래 사용하지 않아서 손목이 아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제가 갖고 있는 휘슬러 식도에는 메탈 볼스터가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휘슬러 식도를 잡으면 엄청 날렵한 느낌이 들지만 헹켈은 엄청 안정감이 들어요. 메탈 볼스터가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곤 하는데 감자채 썰때 걸리적거리기도 해요.

위쪽 2개는 휘슬러 과도, 아래는 헹켈 과도. 과도는 확실히 휘슬러가 편해요. 그립감도 좋고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죠.


앞으로 과도는 헹켈보다 휘슬러를 많이 사용할 것 같아요.

헹켈 가위에도 쌍둥이가 있네요. 오래 써서 그런가 많이 낡았어요. 하지만 단 한 번도 가위 날을 갈지 않았고 5년이나 썼는데 아직도 잘 잘려요.
헹켈과 휘슬러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죽어도 못할 것 같아요. 용도에 따라서 휘슬러가 편할 때도 있고 헹켈이 편할 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