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꽃이 안펴요. 쌀뜨물 주기.

블루베리 꽃이 안펴요. 쌀뜨물 주기.

잎만 무성한 블루베리 묘목이다. 내가 블루베리를 수확하려고 블루베리를 키우는 것인지 블루베리 잎을 키우는 것인지...

 

쌀뜨물은 산성이며 영양이 아주 많다고 한다. 이 사실을 우린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은 대부분 알고 계신 사실이다. 진작 알려주지!! 아무튼 매일 쌀을 씻지만 쌀뜨물 받기가 번거스럽다. 그래서 늘 버린다. 심지어 귀찮아서 된장찌개 육수에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블루베리 잘 키워 보겠다는 의욕이 귀찮음을 이겼다.

쌀뜨물을 우유병에 담았다. 우유 아니다. 쌀뜨물이다.

블루베리에게 쌀뜨물을 주었다. 우유 아니다. 쌀뜨물이다. 비옥한 토지가 되어라. 늦게라도 좋으니 나의 정성을 봐서라도 꽃망울 하나만 터트려 줘라.

전날 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블루베리에게 쌀뜨물을 주었다. 흙이 촉촉이 젖었다. 또 물을 너무 많이 준거 아닌가 괜스레 걱정된다.

하하하. 얼마나 간절했는지 이틀이 지나고 블루베리 꽃이 피었나 확인한다. 꽃이 폈을 리 없지ㅋㅋㅋ. 당연히 꽃은 피지 않았다.

어쨌든 비 온 뒤 블루베리 잎에 빗방울이 맺혀있다. 예쁘다. 이런 갬성 오랜만~

 

 

 

쌀뜨물을 주고 일주일이 지났다. 또 비가 온다. 혹시나 꽃이 폈을까?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꽃이 안 피는 블루베리에게 앞으로 계속해서 쌀뜨물 주기를 할 것이다. 햇살 좋은 따스한 5월, 어쩌면 블루베리 꽃이 필지도 모르니까. 이렇게 기대하고 있는데 올해 블루베리 꽃이 피지 않으면 정말.... 하.... 속상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