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남도 분식, 그곳은 맛집인가?
사고 싶은 신발도 못 사고. 주차비 내기 싫어서 점심이나 포장해 갈 생각으로 신림역 타임 스트림 8층에 있는 남도 분식에 갔어요. 9층에만 식당들이 있는 줄 알았는데 8층에도 식당들이 꽤 있더라고요. 언제 남도 분식이 새로 생겼는지 모르겠으나 메뉴에 김밥이 있어서 그냥 들어갔어요.
김밥과 튀김, 음료가 보기 좋게 잘 정돈 되어 있어요. 이런 줄 맞춤은 저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요.
"포장되나요?" 물었더니
"친절히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분식집에 있는 메뉴는 거의 다 있어요. 떡볶이, 튀김, 순대, 오뎅, 라면, 만두, 비빔국수. 다 먹고 싶었어요ㅋㅋㅋ
안내문이 있어요.
바구니에 튀김 담고,
접시에 김밥 담고,
음료수 안사고,
계산하고,
집으로 가시오.
단호박 1,000원 (안 좋아함)
고구마 1,500원 (안 좋아함)
야채 1,500원 (안 좋아함)
새우 2,000원 (좋아하지만 가성비 별로)
김말이 2,500원 (엄청 좋아하지만 가성비 비추)
오징어 1,000원 (좋아함. 맛있음. 최고임)
가성비는 개인 취향이에요. 먹어보고 판단하는게 가장 확실해요. 저는 요즘 밖에 돌아다니질 않아서 요즘 물가가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김밥들 길이는 짧고 뚱뚱해요. 그래서 "뚱" 김밥이라고 하나 봐요.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여요.
야채 뚱 김밥 1,500원
맛 오뎅 뚱 김밥 1,500원
햄치즈 뚱 김밥 1,800원
게살 와사비 뚱 김밥 1,800원
소불고기 뚱 김밥 2,000원
진미채 뚱 김밥 2,000원
땡초참치 뚱 김밥 2,000원
계란구이 모스비 김밥 2,800원
스팸 치즈 무스비 김밥
스시지 치즈 뚱 김밥 2,500원
베이컨 치즈 뚱 김밥 2,500원
올드풍의 접시가 있어요. 옛날 분식집 그릇. 하지만 녹색이 더 정겹고 좋은데...
아무튼 바구니에 튀김을 담고, 접시에 김밥을 담아서 계산했어요.
튀김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동안 기다렸어요. 내가 도대체 뭘 얼마나 샀길래 김밥과 튀김 주제에 23,800원어치나 주문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배고파서 엄청 욕심부렸나 봐요.
자개 상. 정말 오랜만이에요. 예전에 할머니 집에서 보던 그 자계상.
상은 테이블도 있어요. 정겹네요.
대충 검은 봉지에 달랑달랑 넣어주셔도 되는데 깔끔하게 포장해 주셨어요.
아~
그새를 못 참고 운전하면 한 입.
진짜 오징어 개 맛있어요. 따뜻하면서 짭짤하고 질기지도 않고 너무 맛있었어요.
한 입만 먹으려고 했는데 다 먹었어요.
그리고 김말이.
못 참겠엉~
집에 가서 먹어야 되는데 자꾸 차에서 꺼내 먹게 되네요.
김말이 안에 맛살이 들어 있어요. 김말이에서 후추 향이 강하고 짭짤하면서 엄청 맛있었어요.
목 매여. 단무지도 하나 먹고.
미세 먼지를 바라보며 고민해요. 또 먹고 싶다. 김밥도 먹고 싶다.
하지만 운전하면서 과자 먹다 사고 난 경험이 있어서 꾹 참았어요.
집으로 왔어요. 드디어 오픈.
사장님이 젓가락을 5개나 주셨어요. 나 2인분 주문했는데..... 분명 2인분 산 건데... 왜 젓가락...
많긴 많아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스티커 붙여 있지요~
흰색은 2,800원.
초록은 2,500원.
노랑은 2,000원.
빨강은 1,500원.
둘이 같이 나눠 먹으려고 칼로 잘랐어요.
땡초 참치 2,000원. 맛있어요.
소시지 치즈 2,500원. 이거 소시지 정말 맛있어요.
계란말이 뚱 2,800원. 이거 솔직히 돈이 아까움.
야채 1,500원. 그럭저럭.
맛오뎅 1,500원. 그럭저럭.
김밥은 전체적으로 밥이 엄청 뻣뻣했어요. 마치 어제 싼 김밥 마냥. 그래도 맛은 괜찮았어요. 그러나 거의 모든 김밥에서 똑같은 맛이 나요. 야채, 맛오뎅, 계란말이. 이거 3개 맛의 차이를 모르겠어요. 그리고 땡초참치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거의 모든 김밥에서 단무지 맛이 강하게 나면서 다른 재료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아~ 야채튀김 진짜....ㅡㅡ;;
김말이는 맛이고 좋아요. 그러나... 이 김말이가 2,500원. 사실 2,500원의 맛은 아닌 듯.
과연 신림역 남도 분식. 그곳은 맛집인가?! 맛은 있는데 그렇게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간식으로 먹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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